뉴스위크(Newsweek)는 6월 11일 판에서 “아메리카 속의 몰몬(It’s Mormon In America)”이라는 제하에 미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미트 롬니(Mitt Romney)와 그의 종교인 몰몬교를 조명했다.
“롬니의 종교야말로 어쩌면 그의 가장 큰 자산(Romney’s religion just might be his greatest asset)”이라는 부제를 단 이 기사는 여론 조사에 응답한 미국인 중 20% 이상이 대통령 선거에서 몰몬교 신자인 후보에게는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지만 미국인들이 몰몬교에 대해 좀 더 제대로 이해한다면 롬니의 종교는 결함이 아닌 강점(a feature, not a bug)으로 작용하리라고 분석했다. 서민들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 부잣집 도련님 인상을 떨쳐 버리는 데 수훈을 세우리라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롬니가 아버지인 조지 롬니(George Romney)가 대선에 출마할 당시에도 가가호호 문을 두드리며 선교 봉사를 하고 베인 캐피털(Bain Capital)의 직장 동료들이 값비싼 물건을 사고 있을 때 아들들과 함께 집에서 가사를 도맡아 하고 부엌 식탁에 앉아 가계부를 정리하던 것이 그의 몰몬교 신앙으로 인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롬니가 자신의 저택에 $55,000에 달하는 자동차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것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였으나 천을 덧대어 기운 장갑이나 그의 찌그러진 자동차, $25의 이발비 등 롬니의 검소한 일면을 부각시키기도 하였으며 베인 캐피털의 동료 파트너들이 개인 항공기를 선물하였을 때 아연실색했던 롬니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미국의 소수 집단 중에서 몰몬교만큼 대놓고 조롱을 당하는 집단은 드물 것이다. 유태인이나 흑인이나 동성애자를 대놓고 웃음거리로 만든다는 것은오늘날 사회에서 상상도 할 수 없지만 브로드웨이에서 몰몬교를 희화화하는 뮤지컬이 보란듯이 공연되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의 불확실한 지위를 극복하기 위해 몰몬교 신자들은 그들 특유의 강도높은 근면함(ferocious work ethic)으로 응수해 왔다.
동성 혼인 허용 여부가 큰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남녀간의 전통적 혼인을 굳건히 고수하고 있는 몰몬교의 가족관은 추후에 약점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고 몰몬교의 신학과 교리는 끊임없이 도마에 오르고 있지만, 뉴스위크는 롬니의 몰몬교 신앙이 그의 성격과 인생관에 미쳐 온 적지 않은 영향력을 고찰해 보았을 때 긍정적인 측면이 부정적인 측면을 압도한다고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