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명문 주립 대학교인 버지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는 지난 10일, 예술과학 대학(College of Arts & Sciences)의 종교학과(Department of Religious Studies)에 몰몬교 연구과정(Mormon Studies)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아래에 버지니아 대학교가 발표한 보도 자료를 요약 번역한다.
버지니아 대학교의 몰몬교 연구과정을 이끌어갈 사람은 리처드 라이먼 부시먼 몰몬교 연구과정 석좌교수(Richard Lyman Bushman Chair of Mormon Studies)란 직함을 수여받게 될 것이며 이는 클레어몬트 대학원(Claremont Graduate University)에 몰몬교 연구과정을 개설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콜럼비아 대학의 역사학 교수인 리처드 라이먼 부시먼의 이름을 딴 것이다. 버지니아 대학교의 몰몬교 연구과정은 익명의 기부자들로부터 조성된 3백만 달러의 기금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으며 2013년 개설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초대 석좌교수 물색에 나선다.
버지니아 대학교의 전 종교학과장이자 기독교 연구과정을 맡고 있는 케빈 하트 교수는 몰몬교 연구과정의 설립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3년 전 저희 종교학과는 몰몬교 연구과정이 세계의 종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중요한 종교로서 깊은 학문적 고찰을 요하는 떠오르는 연구 분야라고 판단했습니다. 다양한 학문 분야에 속한 교수들과 학생들이 몰몬교 연구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된 점을 저희가 지켜 보아 왔습니다.”
하트 교수의 뒤를 이어 종교학과장직을 맡게 된 커티스 셰이퍼 교수도 덧붙였다. “저희 종교학과의 부시먼 석좌교수직의 개설은 미국 종교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이며 더 나아가서 버지니아 대학교의 미국학 연구에 큰 획을 그을 것입니다. 특히 이 자리가 지난 50년 간 미국 종교사 연구에 가장 지대한 공을 세운 학자 중 한 사람인 리처드 부시먼 교수의 업적을 기릴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가장 높은 수준의 학문을 연구하는 기관에 그보다 걸맞는 이름은 없을 것입니다.”
미국 최초의 몰몬교 연구 박사과정을 운영한 캘리포니아 주의 클레어몬트 대학원에서 초대 학장을 지낸 몰몬교 신자인 리처드 라이먼 부시먼 교수는 다음과 같이 소회를 밝혔다. “제가 클레어몬트 대학에서 학장직을 맡을 당시 학계에서 몰몬교의 역사와 관점에 대한 큰 관심이 일어나는 기류를 감지했었습니다. 특히 몰몬 교회 외부로부터의 관심은 그 이후로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해 왔습니다. 몰몬교의 신앙이 태동하였던 이곳 미국 동부 지역에 몰몬교 연구 기관이 생긴 것을 감개무량하게 생각합니다.” 부시먼 교수는 버지니아 대학교의 몰몬교 연구과정은 동일한 주제에 대하여 미국사, 철학, 사회학, 문학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다각도로 접근할 것임을 시사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채플힐(Chapel Hill) 캠퍼스 종교학과에서 다년 간 미국 종교사를 가르쳐 온 로리 매플리킵 교수 역시 생각을 같이 했다. “저는 미국 서부의 종교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몰몬교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1990년에 몰몬이즘에 관한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수많은 학생들이 호응을 하였는데 그 이유는 그 학생들이 어릴 적부터 몰몬교라는 종교는 이단(cult)이라고 듣고 자랐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몰몬 교회에 속한 친구들을 사귀고 몰몬교 신자인 직장 동료와 함께 일하면서 몰몬교에 대해 갖고 있었던 선입견들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학생들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고 제 수업에 찾아 왔으며 우리는 몰몬교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파헤쳤습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어만 갔으며 이제는 대학원생들마저 이 분야에서 깊은 학구열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