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크런치] 피아노 가이즈와 린지 스털링, 유타 주의 유튜브 열풍 (2013-1-18)

IT 전문 블로그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지난 18일 기사 <뜻밖의 테크 중심지, 유타 주의 유튜브 열풍An Unlikely Tech Hub, Utah Shows Its YouTube Prowess>을 통해 미국 유타Utah 가 배출한 수많은 유튜브 스타들과 그들의 독특한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유타 주의 한 작은 도시 프로보에서 시작된 아무도 예견하지 못한 유튜브 성공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 TechCrunch)

유타 주의 한 작은 도시 프로보에서 시작된 아무도 예견하지 못한 유튜브 성공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 TechCrunch)

유튜브로 세계적 관심을 받게 된 피아노 가이즈Piano Guys, 린지 스털링Lindsey Stirling, 블렌드텍BlendTech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아래에 기사 전문 번역을 싣는다.

뜻밖의 테크 중심지, 유타 주의 유튜브 열풍

An Unlikely Tech Hub, Utah Shows Its YouTube Prowess

글: 제시 스테이Jesse Stay

2013-1-18 금

그들은 자신들을 “유튜버Utubers“라고 부른다. 수많은 영화인들이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에 참석하기 위해 유타 주에 구름떼처럼 몰려들지만 유타 주에는 이미 수 백만 명의 관람객들을 확보한 영화제작자들이 수두룩하다. 유타 주에는 이름을 날리는 영화제작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많고 왜 하필이면 유타인 것일까? 이 동네 물에 누가 무슨 마법의 물약이라도 탄 것일까? 참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유타는 아름다운 산과 스키장과 몰몬교 신자들로 유명하지만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에 사는 사람 중에서 유타를 테크놀러지의 중심지라 여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어도비Adobe, 오라클Oracle, Xi3, 퓨전 IO Fusion IO 같은 IT 기업들이 즐비한 유타가 이런 취급을 당하는 것은 나 같은 자랑스런 유타 주민에게는 참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실리콘밸리에 사는 나의 친구들과 독자들에게는 유타 주가 IT의 중심지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생소할지 모른다.

하지만 유타에도 실리콘밸리에서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인적 교류를 하고 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눈에 두드러지는 현상은 유타 주에 유튜브YouTube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현상을 처음 목격한 것은 몇 달 전 테크크런치에 본 기사에 대한 기획안을 제출할 즈음이었는데 그 당시 빌보드Billboard 의 소셜 50 뮤직 차트“Social 50” music chart에 오른 탑 50개의 유튜브 뮤지션들 중 두 명이 유타 출신인 린지 스털링Lindsey Stirling과 피아노 가이즈The Piano Guys였다. 더 신기한 것은 그 50명의 뮤지션 중에서 이미 명성을 얻은 가수가 아니라 순수하게 온라인으로 데뷔한 몇 안 되는 뮤지션에 속했다는 점이다. 나의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곧 우리 고향 유타 주에 대한 이 신기한 현상을 좀 더 파헤쳐 보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았다. 독자들이 한눈에 알아볼 법한 사람들만 추려 보자면 다음과 같다:

  • 린지 스털링Lindsey Stirling – 유타 주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춤을 추면서 바이올린을 켜는 뮤직 비디오(프로듀서는 데빈 그레이엄Devin Graham)로 유명한 린지 스털링은 음반사와의 계약 하나 없이 오로지 유튜브 채널 하나만으로 아이튠즈iTunes 차트 1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데빈 그레이엄 – 유타 주의 아치arches 같은 자연구조물에 밧줄을 엮어 그네를 타거나 수상스키를 신은 채 짚라인ziplining을 타고 입수하는 동영상 등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레이엄이 제작하는 영상들은 모두 유튜브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한다.
  • 테디 필름즈Teddie Films – 가수 고티에Gotye의 <썸바디 댓 아이 유즈드 투 노우Somebody that I Used to Know>를 스타워즈를 테마로 하여 패러디 한 영상이 유명하다. 웃긴 패러디 음악을 전문으로 함.
  • 오라브러시Orabrush – 역시 데빈 그레이엄이 처음에 프로듀서를 맡고 오스틴 크레이그Austin Craig(테디 필름즈의 “NBC Olympic Style“에 나온 배우)가 출연한 혓바닥 칫솔 광고로 유명해졌으며 오라브러시는 오로지 유튜브 광고만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 블렌드텍Blendtec – 아이폰이든 갤럭시 S3든 무엇이든지 갈아버리는 믹서기. 나랑 로버트 스코블Robert Scoble이 블렌드텍의 창업주와 함께 촬영한 동영상은 여기서 볼 수 있음.
  • 큐트 걸 헤어스타일Cute Girls Hairstyles – 이 친구들은 얼마 전에 처음 알게 됐는데 시청자층이 상당히 두텁다. 매 에피소드마다 아이들을 위한 귀여운 헤어스타일을 하나씩 새로 소개한다. 처음에 남편과 아내가 자기 아이들의 헤어스타일을 동영상에 담아 공유하면서 시작을 했다.
  • 피아노 가이즈The Piano Guys – 절벽 위에서 피아노를 치는 뮤직 비디오나 스타워즈를 패러디한 첼로 워즈Cello Wars 비디오를 아마도 한 번쯤 봤을 것이다. 유타 사람들의 스타워즈 사랑은 정말 남다름.
  • 키드 히스토리Kid History – 어린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어른들이 그대로 재현하는 컨셉. 진짜로 웃김.
  • 스튜어트 에지Stuart Edge – 처음에 “겨우살이 장난Mistletoe Prank” 비디오로 유명해진 이후로 각종 재미있는 장난을 비디오 담고 있으며 최근에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 스캇DW ScottDW – 린지 스털링의 일부 비디오를 프로듀싱한 유망한 영화제작자. 아마도 “실사 과일 닌자 덥스텝Fruit Ninja in Real Life Dub to Dubstep” 동영상을 비롯해 데빈 그레이엄의 유튜브에 등장하는 랩송을 통해 친숙할 것이다 (스캇DW는 랩 아티스트이기를 꿈꾸고 있기도 하다).

그 외에도 셀 수 없이 더 많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대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으며 유타가 어떻게 갑자기 유튜브 비디오의 할리우드(또는 브로드웨이)가 된 것일까?

나의 리서치에 따르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오라브러시 광고에 출연하는 오스틴 크레이그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았다:

조지 라이트George Wright는 브리검영 대학교Brigham Young University를 졸업한 후 (아마 마케팅을 전공한 걸로 압니다) 블렌드텍의 “과연 갈아질까요Will It Blend”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제프리 하먼Jeffrey Harmon도 브리검영에서 마케팅을 공부했습니다. 오라브러시를 만든 친구죠. 데빈 그레이엄은 브리검영 대학에서 영상예술을 전공했고 오라브러시 비디오를 처음 만든 사람입니다. 데빈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따로 만들어서 일약 스타가 되었고요.

린지 스털링은 브리검영 대학교에서 공부를 한 후 지인들로부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보라는 권고를 받아서 데빈을 만나게 됐습니다. 데빈은 린지의 초기 뮤직비디오 작품들을 촬영하고 프로듀싱하고 편집해 주고 나서 린지가 스타 반열에 올랐죠. 피아노 가이즈 역시 데빈이랑 오라브러시 팀한테서 유튜브 채널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관한 조언을 얻었습니다. 지금은 음반사 소니Sony랑 계약을 맺었지요. 과일 닌자 동영상을 만든 스캇DW는 브리검영 대학에서 데빈이랑 같이 영상예술과를 같이 다니고 함께 작업을 하면서 데빈한테서 노하우를 전수 받았죠. 스튜어트 에지는 유타밸리 대학교Utah Valley University를 다니는 중인데 몇 달 전에 오라브러시에서 일을 하면서 자기 비디오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어요. 테디 필름즈는 광고사인 플레드 소셜Plaid Social (플레드 소셜 역시 유타 주 출신 유튜버들을 묶어주는 큰 축임)에 다니는 릭키 레이 버틀러Ricky Ray Butler한테서 조언을 구했는데 버틀러 역시 브리검영 대학에서 마케팅을 공부하고 오라브러시의 몇몇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요. 그 친구들 패러디 영상이 조회수 수백만을 넘기면서 좀 떴죠.

키드 히스토리는 제가 알기로 완전히 독립적으로 컸어요. 동영상들이 워낙 웃겨서. 큐트 키즈 헤어스타일도 마찬가지고요. 혼자 알아서 시청자들을 확보했죠.

원인은 몇 가지로 압축되는 듯하다. (1) 많은 사람들이 오라브러시와 블렌드텍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거기에서 인맥을 쌓았음 (2)일부 다른 사람들은 (오라브러시 출신의) 데빈 그레이엄을 만나 그의 도움으로 스타가 됨 (3) 그 나머지는 그냥 멋진 내용을 가지고 직접 동영상을 만들었음 (아니면 물에 진짜 뭐가 들어 있나?).

대부분의 유타 유튜버의 마지막 공통점은 브리검영 대학교 출신이란 점이다. 브리검영이 위치한 유타 주 프로보Provo는 전형적인 칼리지 타운college town이다. 위에 언급한 유튜버 중 대부분이 브리검영 대학을 다녔고, 졸업 후에는 오라브러시에서 커리어를 쌓고 거석 위에서 밧줄을 타고 아이패드iPad를 믹서기로 갈고 젤다의 전설The Legend of Zelda 덥스텝Dubstep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그렇다면 그 성공의 열쇠가 브리검영 대학에 있다고도 말할 수 있을까?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그렇다. 바로 그 몰몬 교회이다. 미트 롬니Mitt Romney해리 리드Harry Reid가 다닌다는 교회)가 설립한 브리검영 대학교BYU는 아마도 고등교육을 받은 젊은 몰몬 신자들의 인구밀도가 이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일 것이다. 다른 대학교들과는 달리 브리검영 대학교는 몰몬교의 믿음에 따라 학생들의 마약 및 음주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술과 마약이 함께 하는 유흥 문화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브리검영 대학의 학생들은 어쩌면 창의적인 방법으로 자신들만의 놀이 문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는지 모른다. 이를테면 유튜브 동영상 만들기처럼 말이다. 그리고 브리검영 대학생들은 정말 잘 논다.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유튜브 동영상 중에는 실제로 학교측이 직접 제작한 것도 있다.

심지어는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역시 유튜브에서 상당한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수백만 건의 조회수에 힘입어 유튜브의 종교 카테고리에서 지속적으로 상위권에 랭크하고 있다. 최근에는 몰몬 태버내클 합창단별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도 하였다. 유타 주의 문화 자체가 원래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유튜브 스타들의 문화를 낳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유타 주의 유튜브 스타들이 모두 몰몬 신자인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기현상의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참 신기하고 뜻밖인 것만은 확실하다. 마치 타임스퀘어TImes Square가 브로드웨이의 중심이듯이 유타 주 프로보 시(이 동네 주민들은 이곳을 “해피밸리Happy Valley“라고 부른다)가 유튜브의 중심지가 됐다니 말이다. 이 지역에서 내일이 멀다하고 끊임없이 탄생하는 유튜브 성공신화는 유타 주민들마저 놀라게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여, 주목하라! 이 동네 스트림(시냇물)에는 송어 낚시 말고도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게 분명하다.

>원문 기사 읽기

몰몬 인 더 미디어 콜로폰, 몰몬, 몰몬교, 모르몬, 모르몬교, LDS, 후기성도, 말일성도,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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