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널리 알려졌던 노터데임 대학교Notre Dame University 미식축구 선수 맨타이 테오Manti Te’o의 여자친구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이었음이 밝혀지면서 논란의 도마에 오른 맨타이 테오가 ABC 뉴스의 케이티 쿠릭Katie Couric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해명하고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2012년 미식축구 시즌에서 화려한 성적을 거두며 미식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하이즈먼 트로피Heisman Trophy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 후 결국 두 번째로 많은 득표수를 기록한 맨타이 테오는 지난 시즌 중인 9월 12일에 조모가 임종한 날 동시에 여자친구가 백혈병으로 숨을 거두는 등 크나큰 심적인 고난을 받는 가운데에도 노터데임 대학교를 무패 행진으로 이끌어 미식축구 팬들뿐 아니라 미국 사회 전체에 큰 감동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스포츠 블로그 데드스핀Deadspin은 그의 여자친구 르네이 케쿠아Lennay Kekua는 실존인물이 아니었으며 그 누구도 테오의 여자친구를 직접 목격한 적이 없다는 의혹을 제기하였다. 같은 날 노터데임 대학교는 기자회견을 통해 맨타이 테오는 조직적인 사기극의 희생자이며 테오가 결백함을 주장했다. 온라인 교제를 통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데이트 상대를 기만한 여성을 소재로 한 영화 <캣피쉬Catfish>의 줄거리와 빼닮은 점이 많아 이번 일은 실사판 캣피쉬 사건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가라앉지 않는 논란의 불씨를 잠재우기 위해 맨타이 테오는 ABC의 케이티 쿠릭과의 인터뷰에 응했으며, 테오는 온라인을 통해 만난 여자친구가 가짜임을 끝까지 눈치채지 못했으며 여자친구가 사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이후에도 언론을 통해 여자친구의 죽음에 대한 거짓 정보를 한 동안 계속 유포했음을 시인했다. 자신을 여성으로 가장해 맨타이 테오에게 접근한 인물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22세의 남성인 로나이아 투이아소소포Ronaiah Tuiasosopo로 밝혀졌으며 그는 고등학교 동창인 다이앤 오미어라Diane O’Meara의 사진을 이용하여 온라인 프로필을 만든 후 르네이 케쿠아라는 가명으로 맨타이 테오에게 다가갔다. 맨타이는 “르네이 케쿠아”라는 인물과 온라인과 전화 통화를 통해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곧 자신의 여자친구로 여기게 되었다. (이후 이번 사기극에 투이아소소포의 여사촌인 티노 투이아소소포Tino Tuiasosopo도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테오와의 전화통화는 사촌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 9월 갑작스런 백혈병으로 인한 사망을 가장하여 연락을 끊었던 투이아소소포는 지난 12월 6일에 다시 테오에게 연락을 재개하여 자신을 르네이 케쿠아의 “사촌”이라고 밝힌 후 르네이가 죽지 않았으며 교제를 계속하기를 원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한 테오는 전화를 끊었으며 사건의 전말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였으나 자신이 사기극의 희생자였다는 사실을 직감하였다. 그로부터 바로 이틀 뒤로 예정되어 있었던 언론 인터뷰에서 뭐라고 해명해야 할지 당황스럽고 사기꾼에게 속아온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 여자친구에 대한 일화를 계속 진짜인 것마냥 이야기했다고 털어 놓았다.
투이아소소포는 르네이 케쿠아라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기 위해 고등학교 동창이지만 별로 친분이 없었던 다이앤 오미어라의 페이스북Facebook 페이지를 5년 동안 스토킹하며 사진을 비롯한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12월 6일 전화 통화에서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 맨타이 테오가 “인증” 사진을 요구하자 고등학교 이후로 한 번도 연락을 한 적이 없는 오미어라에게 며칠 후 전화 연락을 취해 자신의 사촌인 “르네이 케쿠아”가 교통사고를 당하여 뇌사 상태에 빠졌으니 사촌을 위로하기 위해 사촌의 이름의 약자인 “MSMK”가 담긴 쪽지를 손에 들고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투이아소포포가 맨타이 테오에게 다시 접근하기 위해 가공의 여자친구의 진짜 주인공인 다이앤 오미어러에게 거짓 이야기를 꾸며내 얻어낸 “인증” 사진
또한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로나이아 투이아소소포의 “가짜 여자친구 사기극” 경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이 ESPN에 제보되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 중인 제이알 바오사J.R. Vaosa와 셀레스트 투이오티-마리너Celeste Tuioti-Mariner는 자신들의 한 사촌이 온라인을 통해 “르네이 케쿠아”라는 이름의 여성 모델과 교제를 시작했는데 케쿠아를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에 나가면 언제나 케쿠아는 없고 자신을 케쿠아의 사촌이라고 소개한 로나이오 투이아소소포만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케쿠아가 가상의 인물이며 교제가 모두 사기였음을 인지한 사촌은 만남을 중단했으나 맨타이 테오 사건을 뉴스를 통해 접하고 그의 죽은 여자친구 이름이 르네이 케쿠아라는 사실을 전해 들은 후 테오가 사기극의 희생자가 되었음을 눈치챘고 사건의 배후인물 역시 동일인물임을 직감했다고 전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의 오아시스 크리스천 처치Oasis Christian Church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로나이아 투이아소소포의 아버지와 그의 가족은 이 사건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며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투이아소소포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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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몰몬교인인데 가짜여자친구 스캔들의 주인공이고 가짜인지 알고 나서도 계속언론에 거짓말을 하긴 했는데 범인들이 치밀해서 속은거지 주인공 몰몬교인이 멍청하거나 나빠서거 아니다 뭐 요런걸 강조하고 싶으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