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몰몬교의 심장, 몰몬 성전을 엿보다 (2012-10-4)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의 존 터너(John G. Turner) 기자는 최근에 새로 건립된 몰몬교 성전(temple)의 내부를 둘러 본 소회를 10월 4일자 신문에 <몰몬교의 거룩한 심장부를 엿보다(A Glimpse at the Sacred Heart of Mormonism)>라는 제목으로 실었다.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솔트레이크 성전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솔트레이크 성전 (사진 Reuters)

몰몬 교회에서 성전은 일반 신자들이 예배를 드리는 회당과는 달리 복음의 의식을 집행하기 위한 특별한 장소로 사용되고 있으며 건물 준공 이후 헌납(dedication)이 되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에 앞서 지역 주민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이 성전의 내부를 마음껏 둘러 볼 수 있도록 오픈하우스(open house) 행사를 갖는다.

아래에 전문(全文) 번역 기사를 싣는다.

지난 9월 23일,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는 유타(Utah) 주 브리검시티(Brigham City)에 백 서른아홉 번째 성전을 헌납하였다. 유타 주에서만 열 네 번째인 이번 성전의 준공이 그리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고 여길 수도 있을지 모르나 새로 지어진 성전의 내부를 자유로이 관람할 수 있도록 6 주 간 일반에 공개하는 이번 오픈하우스 행사 동안 인구 1만 8천의 시골 마을인 브리검시티에 40만 명의 인파가 운집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의 첫 몰몬 대통령에 도전하는 미트 롬니(Mitt Romney)의 대선 출마 덕에 몰몬교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성전 오픈하우스는 회원 수가 1천 4백만 명을 넘어서는 후기 성도 교회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씻어내고 후기 성도 교회의 믿음과 의식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밖에 없다.

각 지역의 몰몬 교회 회당에서 갖는 일요 예배 모임은 성찬(sacrament)을 비롯하여 개신교나 가톨릭 신자들에게도 친숙할 만한 요소들이 많이 있으나 “주님의 집(House of the Lord)”이라고도 불리는 성전은 각종 성스러운 의식이 집행되는 장소로서 몰몬들은 이러한 의식들이 고대의 성전에서도 거행되었다고 믿는다.

오픈하우스 기간 동안에는 몰몬교 신자(“회원”)가 아닌 일반인들도 성전 내부를 자유로이 둘러 볼 수 있으나 헌납식(dedication) 이후에는 몰몬 교회의 감독(bishop)으로부터 성전 추천서(temple recommend)를 부여 받은 사람만이 성전에 입장할 수 있다. 이러한 추천서를 소지하기 위해서 몰몬 교회 회원들은 십일조를 내야 하며 커피와 홍차, 술, 담배를 멀리하는 “지혜의 말씀(Word of Wisdom)”을 충실히 지켜야만 한다.

19세기에 간행된 몰몬교를 고발하는 폭로 기사들은 몰몬 교회의 성전 의식들을 매우 원색적으로 묘사하곤 했다. 일부 간행물들은 성전 안에서 여러 명의 처를 거느린 남성들이 강제로 여성들을 데려다가 집단 성관계를 맺는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들은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했으며 브리검시티 성전을 찾는 손님들은 그곳에서 사악한 기운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오픈하우스 방문객들은 성전의 지하로 먼저 안내되는데 이곳에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열두 마리의 황소상(像)이 받쳐들고 있는 거대한 침례탕(浸禮湯)이 위치하고 있다. 이 침례탕은 새로운 개종자나 교회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돌아가신 선조들이 복음을 받아들일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교회 회원들이 죽은 자들을 대신하여 침례를 받는 대리 침례 의식(proxy baptism)을 위한 것이다.

몰몬 교회의 방침에 따라 몰몬 교회 회원들은 돌아가신 친족에게만 이러한 의식을 베풀도록 하고 있지만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나치에게 학살된 유대인들을 비롯하여 직계 선조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대리 침례 의식을 베풀다가 몰몬 교회가 비난의 포화를 받은 바 있다.

윗층에는 성전의 가장 성스러운 의식들이 거행되는 방들이 있다. 이 의식에 참여하는 이들은 남녀가 구분된 탈의실에서 하얀색의 성전복을 착용한 후 하나님께 의로움과 순종하는 삶을 약속하는 성스러운 성약(聖約)을 맺는 엔다우먼트 의식(endowment ceremony)을 받는다. 이 의식의 참여자들은 여러 개의 방을 거쳐가며 비디오 화면 등을 통하여 “구원의 계획(plan of salvation)”이라 부르는 복음의 가르침을 받게 된다. 물몬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인류는 한 때 모두 영(靈)의 상태로 하나님 아버지의 면전에서 거하였으며 훗날 육신의 몸을 입고 이 지상에 내려왔다. 창조의 기쁨을 맛보고 지상 생활의 고통을 경험한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늘의 영광(heavenly glory)의 세 가지 단계 중 하나에 도달하게 된다.

이 중 가장 높은 단계인 해의 영광(celestial glory)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후기 성도 교회에서 침례 의식을 받은 후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여 인봉(seal)되어야 한다. 가족의 관계는 영원히 지속된다는 것이 몰몬교의 가장 핵심되는 믿음 중 하나이다. 성전 안에 있는 제단 앞에 남녀가 서로를 마주 보며 무릎을 꿇고 앉아 남녀 각각의 뒷편에 놓인 거울을 통해 이 부부는 서로와 함께 하는 삶이 과거와 미래로 영원히 뻗어나가는 모습을 엿보게 된다.

성전 추천서를 소지하고 있는 후기 성도 교회 회원들의 약 절반 가량이 정기적으로 성전 의식에 참여하여 선조들을 위한 대리 의식을 거행하는데 이러한 의식에는 대리 침례 의식 이외에도 대리 엔다우먼트 의식과 대리 인봉 (결혼) 의식이 있다.

브리검시티 성전의 헌납식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몰몬 신자들뿐 아니라 유타 주 전역과 아이다호(Idaho) 주 남부에 이르는 지역의 모든 후기 성도 교회 회원들에게 있어 하나의 성스러운 행사였다. 몰몬 교회는 그날 일반 일요 예배 모임을 일제히 취소한 후 성전 추천서를 소지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각각의 지역 회당에서 헌납식을 위성중계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였다.

헌납식에서 교회의 지도자들은 새로 지어진 성전을 성스러운 장소로 헌납하는 축복의 기도문을 낭독한 후 헌납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일제히 환희에 찬 “호산나(Hosanna)”를 세 번 외침으로써 의식이 마무리되었다. 이 호산나 삼창(三唱)은 이 지상의 작은 일부가 천국의 모습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성스러운 땅으로 거듭났음을 축하하는 의미를 갖는다.

몰몬교의 거룩한 심장을 다시금 엿보기를 희망하는 비(非) 몰몬교인들은 다음 성전이 준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렇게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다. 몰몬 교회의 성전 건립 사업은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내로 후기 성도들은 캐나다 앨버타(Alberta) 주 캘거리(Calgary) 시와 미국 아이다호 주 보이시(Boise) 시에 추가로 성전을 헌납할 예정이며 지금의 속도로라면 브리검 영(Brigham Young)이 예견한 “수천 개의 성전”의 꿈이 이루어질 날도 머지않았는지 모른다. 백악관에 몰몬 대통령이 입주를 하게 될지 여부와 무관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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